삼국지를 읽다 맞게 될 내.... 하루

삼국지를 읽다 맞게 될 내 스물 일곱 번 째 생일.
스무살 때처럼 외롭지도 않다. 스물 한 살 때처럼... 스물 세 살 때처럼 그리고 스물 다섯 살 때처럼 열 두시가 되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설레지도 않는, 기대되지 않는 싱겁고 어딘지 개운하지 않은 생일 전야는 처음이다. 이제 나이 먹는 게 슬슬 부담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 나이가 되도록 이 세상에 왠지 아무것도 없다는 한심스런 처량때문인지 나도 모르겠다. 스스로 축하도 해주고 잘한다 이쁘다 칭찬도 해 주고 싶지만 그럴 기분이 전혀 안난다. "생일이 뭐 별거 있니. 그냥 넘어가지뭐-."하던 엄마 말이 가을 바람에 헤즐넛이 똑 떨어지듯 맞는 말이어서 '아 그렇구나....' 하게 된다.
미역국이 없어도, 고기반찬이 없어도 생일이구나 하고 지나가도 괜찮을 것 같은 건, 이 생일 전야에 늘 사랑한다 말해주는 애인씨와 스물 네살이 되어도 귀여운 동생이 있어 그런가보다. 생일전야 우울증이 올해는 없는가보다.

맹맹한 생일이라봐야 서운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소리다. 내일은 말끔히 시원하게 생일을 맞을 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이렇게보니 생일전야우울증에는 올해도 못 당하는 모양이다.

그럼그렇지.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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